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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프로젝트 후 자뻑소회

작성자 : gwansik
관식
입력 : 2017-09-07 목 15:16
수정 : 2017-10-08 일 14:45

 도구 : Kendo-grid, jQuery, Spring, PostgreSQL

 알앤비 소프트웨어에서 처음 했던 프로젝트. IT&BIZ 퇴사 후 원래 계획은 프리랜서였다. 하지만 실무경력 1년미만이라 솔직하게 써서 이력서를 보내니, 어떤 프리랜서 구인 프로젝트에서도 면접요청조차 없었다. 그들의 관습인지, 아니면 발주사의 기본 요청사항인지, 아니면 혹시모를 책임을 감당하기 싫은건지, 개발자 단가 마진을 먹고싶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실력과 관계없이 경력기간이 기본 체크사항인듯했다. 경력 5년이라 7년이라 내 이력서를 고쳐써서 보낼 수도 있었고, 그렇게 이력을 포장해도 차고넘칠 내 실력은 자신있었다. 하지만 이런 하찮은 일에 내 신뢰를 깎고 싶진않았다. 그래서 연락안오는 프리랜서 프로젝트 지원은 멈추고, IT기업들에 취업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이력서를 뿌리니 IT기업들에서는 바로 연락들이 왔다. 이력서 발송한 바로 그 주에 2개 회사에서 면접요청이 왔고 다음주에 또 1개 회사에서 면접을 요청했다. 알앤비 소프트는 제일 먼저 면접요청을 했던 회사다. SI업종이긴 하지만 발주사들과 좋은 관계를 가졌는지 프로젝트를 직접 수주하며 소속 개발자들 다수를 투입할 수 있는 회사라 했고, 고객사 중 삼성도 있었지만 난 삼성에서 일은 안한다고 하니 괜찮다고 했고, 급여도 이전 직장보다 천만원 이상 높여준다기에 면접을 봤다. 사실 면접은 분위기가 별로였다. 어떤 차장 개발자분이 면접을 진행했는데, 내가 안써봤다는 언어에 대해 계속해서 물어봤다. 그래서 제대로 대답 못한게 대부분이라 이 회사는 안되겠구나 했는데, 면접 합격이라 연락이 왔다. 친척 개발자들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면접도 더 보고 이력서를 더 넣어볼까하는 고민도 조금 있었지만 알앤비 소프트웨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출근을 결심했다. 사실 출근 첫날 오전부터 KT로 가서 프로젝트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4월인가? 시작되었지만 개발팀 내부 문제로 설계가 확정되지 않았고 개발PM이 중도에 나가는 사태가 발생할때쯤 내가 들어갔다. 개발상황도 분위기도 안좋았다. 하지만 지난 회사에서 했던 경력 뻥튀기와 거짓 자기소개 같은 것 없이 솔직한 나로 일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내 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첫 프로젝트인 디스커버리ERP는 내가 완전 초보였으니 실력확인이랄게 없었고, 두번째 세종문화회관 프로젝트는 담당자도 나도 내 실력을 인정했지만 혼자서 한 프로젝트라서 주변 비교대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KT프로젝트는 수많은 부장급 개발자들과 함께 하며 나를 다시금 평가할 수 있었다. 

 일단 내 개발센스는 월등하다. 다른 개발자들의 소스 분석 파악능력도 뛰어나고, 어떤 요구사항이 있으면 어떻게 그것을 구현할지부터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업할 것인지 까지 머릿속에 바로 떠올랐다. 그래서 어떤 개발건이나 수정사항들이 있으면 순식간에 처리해서 같이 일했던 부장님을 계속 놀라게 했다. 또한 소스코드도 상당히 정교해서 오류도 거의 없었다. 퇴근 시간 전에 급하게 올리고 제대로 테스트못해서 오류가 생긴적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탄탄한 소스를 만들었다. CSS, jQuery, Java, SQL 등 웹개발에 프론트와 백까지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는 Full-stack으로 거의 모든 요청을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사용자가 쓰기 좋은 감각적인 UI/UX를 만들었다. 그렇게 좋은 코드를 아주 빠르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중후반에는 일과시간 중 절반 정도는 프로그래밍 공부했다. 

 하지만 절대적 지식부족은 아직 해결 중이다.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jBoss 서버 문제는 속수무책이었다. 내 홈페이지에서 쓰는 apache tomcat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가지만, jBoss는 잘모르겠다. 그리고 maven도 거의 안다뤄봐서 그런지 api추가나 설정 등 문제가 있으면 매번 공통개발자분에게 도움받아야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jBoss, Maven 사용법이 많이 늘었고, 프로젝트 후반엔 웬만한 서버오류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아직도 채워야할 프로그래밍 지식이 많다. PostgreSQL은 Oracle과 비슷해서 바로 적응했지만, Kendo-grid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 Batch와 관련 업무를 몰라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

 태도와 성격. 작년부터 시작해서 오랜만에 직장에 소속되어 일을 하고 있는데, 난 태도와 성격도 아주 훌륭하다. 직장인들을 관찰해본 결과 그들 상당수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비효율을 만들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물론 아주 훌륭한 인물들도 있다) 쓸데없는 일을 만든다거나 패거리를 만들고 동료 직원들을 공격하는 등의 행위들. 반면, 나는 아주 담백하고 진취적이다. 그들은 그렇게 비효율을 행하면서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도맡아하지만, 나는 내 일을 잘하고 야근도 주말근무도 안한다. 또한 대부분 직장인들은 패거리를 만들며 서로 친분을 쌓는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친하진 않아보이고 업무에 있어서는 잘 대화하지 않으면서 제한적으로 협동한다. 나는 직장에서 친목활동엔 무덤덤하지만 일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성취해낸다. 대부분 직장인은 작은 이해관계나 권위에 따라 상대에 대한 태도를 달리하지만, 나는 편견없이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반응을, 안좋은 사람에게는 안좋은 반응을 한다. 내가 대학교나 일상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는 좋은 친구가 되지만, 군대나 꼴통집단에선 아웃사이더가 되는 이유는 결국 그 집단 습성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받는 대우를 크게 상회한 성과를 만들려 하진 않는다. 이 문제는 안타까운 딜레마다. 나에게 충분한 돈을 안줘도 일을 너무 잘해주면 회사에서 내게 제대로된 보상을 할 유인이 생길까? 하는 문제. 하지만 내가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내 실력이 제대로 알려질까 하는 또 다른 관점. 그리고 프로젝트 특징 상 일을 너무 빨리 잘해버리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간이 줄고 그만큼 프로젝트 단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 IT는 정신노동이다. 육체노동은 과정이나 결과 등이 쉽게 보이지만, 정신노동은 실제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부터 어떤게 표준적인 작업이고 잘하고 못하는지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월등한 결과물도 그 가치가 인정조차 못받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개발을 모르는 대부분 관리자들의 경우는 더할 것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처음에만 놀라고 감사하지,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더 많은 것을 가볍게 바라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도 IT뿐 아니라 대부분 정신적 작업을 하는 직장인에게 적용되는 일이겠지. 효율적으로 나와 산업이 윈-윈하기 힘든 불신과 인습, 산업구조 등이 존재한다. 결국은 내 사업을 해야야만 이런 문제 상당수가 해결될 수 있는걸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도 자뻑처럼 보이게 되었지만, 사실이다. 물론 남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떠들지 모르겠지만 나 이관식이란 존재와 프로젝트 결과물은 거짓말할 수 없으니 확인 가능한 사실이다. 프로젝트는 계약 화면개발로 시작했고, 나중엔 청구와 계약조회 화면, 서비스, 쿼리를 개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KT 담당 이사님은 내게 다음 프로젝트로 KT에서 SM을 해달라고 했는데, SM은 별로 배울 것이 없을듯해서 사양했다. SM을 해보면 업무를 확실하게 파악할테니 KT프로젝트를 계속 할 수 있기에 그런걸까? 그 후 본사에 있으니 회사 전무님이 삼성전자 프로젝트를 해달라던데, 이것 역시 당연히 거절했다. 그나저나 삼성 이 등신들은 왜 자꾸 껄떡거릴까? 이전 직장 IT&BIZ에 있을때도 삼성에서 프로젝트에 와달라고 해서 짜증났는데, 프로젝트 들어가면 삼성 욕하면서 막상 삼성에서 일하려했다는 개소리를 하려던 것일까? 아니면 거절할거 알고 회사와 나를 이간질하려고 수작을 부린걸까? 대가리가 빠가라서 내가 삼성에서 더 일해주리라 순진하게 바란걸까? 역시 삼성은 재수없다. 암튼 다음 프로젝트는 아주렌트카 프로젝트를 할 것인데 잘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