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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작성자 : gwa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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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7 일 21:49
수정 : 2025-07-27 일 21:55

사람들은 저마다의 지옥이 있다.

그 깊이는 지극히 상대적이기에 결코 타인의 슬픔을 얕봐서는 안 된다. 내게 고작 티끌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집채만 한 파도일 수 있으니. 지옥을 훤히 보이는 곳에 꺼내놓지 않았다고 해서 마냥 꽃밭으로 보는 어리석음을 거둬야 한다. 사연 하나 없는 삶은 그 어디에도 없고, 대개 지옥은 일부러 숨기려 하지 않아도 도무지 입 밖으로 터져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매사에 친절해지고자 다짐하고 애쓴다. 친절하고 다정해야 한다. 서로 연민을 나눠야 한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인간으로 이곳에 내려진 이상 모두가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당신의 천국을 책임져줄 수는 없지만 선뜻 용기와 손을 내밀어보는 태도. 이 정도의 애정만으로도 상상 이상의 많은 지옥에 빛이 든다.

나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지옥을 잊게 하고 붕괴시키는 것은, 이렇듯 늘 무해하고 잔잔한 마음이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언제든 제집처럼 문 벌컥 열고 드나들 수 있는 천국이 되자.


📗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중에서 

- 하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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