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요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는다.
중간중간 감탄하는 인물들이 많지만, 페리클레스의 한 행동이 눈에 띈다.
그는 스파르타 연합군과 전쟁이 시작되면, 성벽 밖 영지들은 포기하고 야전이 아닌 농성전만 하면서 바다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전쟁을 이끌어가겠다고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시작되고 스파르타 연합군이 밀려오자, 페리클레스는 대중들 앞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지금 성벽 밖에 자신의 영지도 있는데, 스파르타가 자신과 국민들을 이간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자산들은 그대로 보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적군의 계략일뿐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성벽 밖 자산들을 기증하겠다"고 한다. 적군의 계략을 미리 바라보고 현명하게 대처한 페리클레스의 지혜에 감탄했다.
수많은 역사를 보면, 저열한 계략은 소통의 부재와 맹목적 확신에서 파괴적 비극을 만든다. 초한지의 항우나 삼국지에서 마초 여포 같은 애들이 자신이 접한 데이터와 자신의 사고에 대한 합리적 의심과, 현실적인 사실 확인을 했더라면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까?
우리나라는 맹목적 믿음을 갖고 공허한 공감만 주고받는 폐쇄적 집단만 퍼져가고, 무엇이 더 좋은지, 무엇이 사실인지 등을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은 사라졌다. 오히려 자기 생각이나 사실을 말하고, 모르는 것을 묻고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조차 비난받기도 한다.
현 상태에서 한국은 오해도 갈등도 해소될 수 없고 갖은 모략이 손쉽게 먹힐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갖가지 핑계를 찾고 피아 구분도 없이 주변을 공격하기 바쁘다. 이대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