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 묻어있는 기억
작성자 :
gwansik
관식
입력 : 2021-08-25 수 21:31
수정 : 2021-08-27 금 21:34
오랜만에 올림픽공원 산책했다. 드라이브하려다 차가 막혀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즉흥적으로 차를 돌렸다.
이곳은 날씨 좋을때 자전거 타고 종종 오던 곳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낮에도 자전거타고 올림픽공원을 왔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대학생때 잠깐 만났던 전여자친구. 그녀는 스포츠의류기업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 날 클라이밍 행사를 주관하러 와있었던거다. 가볍게 안부를 묻는데, 내게 뭐하냐는 질문에 아마 "지금 백수야"라고 답했던 것 같다. 그러자 순간 백스탭 일보 밟던 그녀. 행사를 챙겨야하는 그녀를 두고 나도 자전거로 공원 돌다가 집에 왔던 것 같다. 그 당시 발명하던건 망하고 소프트웨어 새롭게 공부하던 시기였는데..
정말 그땐 백팩에 노트북이랑 돗자리, 아이스티를 넣고 자전거타고 올림픽공원 그늘 있는 잔디를 찾아왔었다. 집은 지겹기도 하고 이상한 소음도 심했고, 카페에서 여유있게 공부할 돈도 없던 시기. 돈 아낀다고 아이스티 분말통으로 사서, 집에서 아이스티나 물도 챙겨왔었는데..
자전거에 백팩 대신, 이젠 내 차에 업무가방 두고 전망 좋은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디저트도 별 걱정없이 시킨다. 아직도 많은 고민과 어려움들이 있지만, 그때 궁핍의 늪을 뛰어넘어 더 가벼운 걸음을 딛을 수 있어 좋다. 오늘 오랜만에 가본 올림픽공원에서 열심히 해오고 있는 나 관식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고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