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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작성자 : gwansik
생각
입력 : 2021-06-27 일 12:10
수정 : 2021-12-27 월 21:03

오늘 등산 모임에서 사패산에 올라갔다. 여자 2분도 같이 올라갔는데, 한 분이 소개팅 다음주에 있다니 다른 여자분이 자기도 소개팅 2번 했다며 이야기를 했다. 


첫 소개팅엔 남자 잘 생기고 학교도 서강대 나왔다며 마음에 들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안통했다 했다. 그리고 두번째 소개팅은 남자가 처음엔 소고기를 샀고 두번째는 참치회를 샀단다. 하지만 남자가 너무 못생겨서 별로인데 발렌타인데이가 얼마 안남았을때라 존버 하려고 했단다. 그런데 두번째 만났을때 남자가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단다. 그래서 거절했다는데 그 동안 남자가 아침마다 보내던 스벅 기프티콘이 바로 끊겼단다. 쪼잔하다며 그 소개팅남을 욕하는데 같이 있던 여자분도 같이 욕을 했다.


나는 좀 황당한 상태에서 존버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발렌타인데이까지 그냥 만나는거라길래, 아니 그러면 그 남자분 상처 받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은 원래 그런거라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 난 너무 당황스럽고도 씁쓸했다. 


그 소개팅남이 어떤 사람인지 난 모르고 그들의 관계도 난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 여자분에게 호감을 분명한 이익으로 표현했던 남자 아닌가? 그런데 그 남자분에 대해선 아무런 미안함조차 못느낀다는건가? 그리고 그 여자의 말에 같이 있던 여자분도 동조했다는데 혼란이 일었다. 나이 서른이나 먹은 여자가 그 소개팅남에게 아무런 고마움이나 미안한 감정도 없다는데 놀랐고, 그 남자가 찌질하다며 경멸을 드러내는 생각에 또 놀랐다.


하지만, 저런 여자들도 있지만, 여자들을 일반화할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내가 오래 만났던 여자들은 작은 호의에도 감사할 줄 알고, 자신들도 마음을 베풀줄 알았으니까. 한때 돈 한푼 없던 내게 많은 것들을 주고 그것에 즐거워하는 내게 기뻐해준 여인들도 있었으니.. 지금은 다른 누군가들의 품으로 가버렸지만, 그런 소중한 존재들과 기억의 따쓰함에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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