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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

작성자 : gwansik
관식
입력 : 2020-08-18 화 22:19
수정 : 2020-10-01 목 09:59

고등학교 2학년때(학교 자퇴 전) 한 국어선생님이 해줬던 이야기가 가끔 생각이 난다. 

그 선생님은 나이는 좀 많은데 약간 껄렁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분이었다. 월남전 갔다왔다고도 들었던거 같은데, 암튼 수업 중 문득 자신이 군수공장에서 일했던 이야기를 했었다. 그곳은 산 아래 지하 탄약 공장인데 거기서 한 사람은 꼬챙이 하나 갖고 누워서 잠이나 잤단다. 그래서 뭐하는 인간인가 하고 생각하며 일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공정에 문제가 생겼는지 불량품이 계속 나왔고 다들 뭐가 문제인가 하고 있었는데, 그 누워자던 사람이 그 철꼬챙이로 이곳 저곳 귀를 대더니 어디를 어떻게 하라고 했단다. 그리고 거기 직원들이 그곳을 손보니 생산이 정상화 되었다고 한다. 지금 나도 일종의 기술자로 일을 해서 그런지, 고등학교때 그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땐 기술자는 스케일이 작다고 생각했고 경영 같은걸 하고 싶어서 문과를 선택했었는데, 결국 경영도 하고 기술도 하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