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그룹 성추행건에서 느낀 무엇
점심시간에 회사주변을 산책하는데 모그룹 회장 성추행사건이 화재가 됐다. 그 건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은 신문기사에서 본 회장이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그런데 같이 걷던 한분은 그 기사에 대해 갑자기 열변을 토했다. 그게 그냥 성추행이었겠냐부터 시작해서 그 비서가 100억을 요구했다고. 주변에 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부터 남자친구가 시켰을지도 모른다고. 그분은 누구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까? 그리고 같이 걷던 사람들은 그 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또한, 비서가 100억을 요구했는지 1조를 요구했는지 그저 처벌을 바랬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금전적으로 상대에게 요구했다쳐도 그것이 잘못인가? 왜 그분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는 루머에 그토록 분노했을까?
나는 그 회장도 비서도 사건도 모른다. 다만 기사내용으로 성추행건이 있었다는 내용과 그 일로 그 회장이 사퇴했다는 점만 알 뿐이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도 모르지만 분명하게 드러난 정황으론 그 비서가 멍청한 타입은 아니고 회장에게 실질적 잘못이 있어서 사건을 덮으려 사퇴했겠구나, 10년 회장비서로 일했다던 그녀가 감정 크게 상한 무언가가 있었겠구나 정도의 생각만 있다.
내가 알기에 그분 역시 그 회장도 비서도 사건도 직접적으로 모르는게 분명하다. 갈등이 있으면 그 당사자를 알아도 과실을 정확히 알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그분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누군가의 루머만으로 왜 전혀 모르는 상대에 단정지어 판단할까? 왜 분노할 일이 아닌것에 분노할까?
내가 보기에 그분은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의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그분에 대한 감정이 없고, 이런 사건과 그의 발언들에 대해 뭐라 말할 필요도 없기에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대부분 사람들도 조금 더하고 덜할뿐 그분과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눈앞에 보여지고 귀에 들려지는 것에 쉽게 휘둘리는..